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일은 어떤 것보다도 설레는 일이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뒤에 맞이하는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문제가 생긴다면 그만큼 속상한 일은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입주 전 신축 아파트에서는 대행업체를 통해 사전점검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 본 이들이 “아파트 사전점검을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를 알겠어요. 이렇게 많은 문제점이 발견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라는 후기를 남길 정도다.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이라는 단어부터 생소하고, 그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2018년부터 이 업계에서 기틀을 다져온 우리홈 구희근 대표는 고객들의 집을 ‘우리’가 사는 것처럼 세세하게 점검해서 문제점을 미리 발견하고, 고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구 대표에게 아파트 입주 전 사전점검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들어보았다.

쉽게 발견할 수 없는 하자, 전문가의 시각으로 점검

우리홈의 가장 주된 서비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입주 전 사전점검’이다. 건설사에서는 아파트에 입주하기 한 달 전, 2~3일간 내부 하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고객 스스로 말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육안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한 부분만을 볼 뿐, 건축 과정상 생기는 하자는 발견하기 어렵다. 바로 그런 부분을 우리홈이 대신 해주고 있는 것이다.

전 사전점검 서비스가 무엇인가요?

집은 귀중한 재산인데, 새집에 입주하는 분들은 더욱 큰 기대를 안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전문지식이 없는 한 개인이 대형건설사와 하자분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입주 후 발생되는 하자는 입주 후 발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입주 전에 하자를 발견한다면 혹여 생길 수 있는 건설사와의 분쟁과 입주 후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단순 점검이 아닌, 일반인들이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점검을 통해 재산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소 생소한 서비스일텐데, 사전점검 서비스를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10년이라는 시간동안 건축업계에서 하자소송을 진행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축 아파트 입주하면서 겪은 경험들도 있고요. 그 경험들을 돌이켜보니, 보통은 조경이나 주차장, 건물외벽과 같이 공유 부분의 하자만 크게 보이는데, 한 세대세대 내부의 하자는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설사, 하자를 짚더라도 제대로 처리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소송까지 이어진다면 정말 오랜 시간 시달려야 하는 문제도 생기고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제공하는 사전점검 서비스는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나요?

보통 이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건설회사 출신들도 있지만, 저희는 ‘하자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어떤 쪽으로도 편견을 가지지 않고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업체 최다 사전점검 설명회 진행, 업체 최초 하자스티커 출원이라는 타이틀도 우리홈의 차별성 인듯합니다.

신축아파트 입주 전에는 입주박람회가 열립니다. 하자점검에 대한 필요성과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타이틀이 붙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자스티커는 셀프로 하자 점검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만들었습니다. 건축과 관련된 전문용어가 생소하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하자점검을 하면서 해당 부분에 동그라미를 쳐 표시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도 실제 점검을 할 때 사용합니다. 이 부분도 많은 업체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전문가 3명이 해당 주택에 방문해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점검합니다. 2명은 육안으로, 1명은 장비를 사용해 점검합니다. 육안점검은 가구 흠집, 내벽 균열 등을 확인하고, 장비는 수직‧수평 확인, 라돈 등의 유해물질이 있는지 공기질 측정,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단열과 난방여부를 체크합니다.

어느 부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메모해 하자스티커를 붙여 고객과 시공사에서 확인하도록 하며, 각각은 어떤 공정을 거쳐 개선될 수 있는지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드립니다. 점검한 것은 모두 사진으로 촬영해 하나의 리포트를 만들어 드립니다.

사전점검 서비스를 받으면서 가장 만족한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잘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세히 설명해주는 부분을 좋아하십니다. 점검을 한 다음에 이런 하자는 어떤 공정을 거쳐 생기게 되는지 알려드리고, 그 하자에 대한 개선책까지 설명해드리니 ‘이걸 모르고 들어와서 겪을 일을 상상하니 이건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듯 세세한 하자점검을 위해 전문성도 필요할 듯한데, 우리홈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직원들이 건축업계 각 분야에서 오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하자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 접근 이상의 서비스 만족이 필요한 만큼, 그래서 짧게는 2~3개월에서 5~6개월 정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입주 전 사전점검, 꼭 필요하다는 인식 가졌으면

실제 신축아파트 현장에서 사전점검을 하면 2년 전만해도 많게는 180여개가 넘는 하자가 발견되곤 했다. 그래서 신축아파트도 ‘뽑기’를 한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 현재는 사전점검을 통해 수치상으로는 하자 개수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우리홈과 같은 서비스의 긍정적 효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전점검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구희근 대표는 “하자 점검을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꼭 필요하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해 개선된 부분 중 가장 큰 성과가 있었다면

많은 언론에서 취재를 하는데, 몇몇 분들은 취재 과정에서 필요성을 느끼시며 저의 명함을 받아가신 분들도 있습니다(웃음). 어떤 집은 분명 난방이 따뜻하게 잘 되고 있었지만, 열화상 카메라로 체크하니 난방 배관이 한쪽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을 발견하니 성취감도 큽니다.

업계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우리홈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고, 직원 각각 구성원들도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하자를 발견하면서 성취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서비스인데, 건설사나 시공사 측에서는 달갑게 보지 않을 듯합니다.

시공사와의 다툼이 없을 수 없습니다. 소장님들과도 언쟁이 많이 있었죠. 같은 업계끼리 감출 수 있지 않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하지만 소비자들이 미리 입주 전에 하자를 확인하면 모두에게 좋지 않냐고 설명을 하면서 분쟁을 줄여갔고, 그를 통해 실제 하자도 많이 줄어들고 있어 보람되기도 합니다. 사전점검 하면서 혹시나 위협이 오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웃음), 두렵다고 저희가 사전점검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면, 하자 개선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사전점검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건설단계에서 하자가 개선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전문가들은 이미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아파트는 대부분 선분양되고 있지요. 어떤 것도 확실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되기도 전에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빌라 같은 소규모 주택은 후분양이 이뤄지는만큼, 아파트도 이제는 후분양이 제도화되면 하자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사전점검을 하는 분들에게 전해주실 노하우가 있다면?

셀프로 하자점검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하자스티커를 배부해드리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점검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점검을 할 때 접이식 의자나 사다리 등을 가지고 가셨으면 합니다. 구석구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가구 등 모든 문이라는 문은 다 열고 닫아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홈의 발전방향은 어떻습니까?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신다면?

저희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수는 점점 증가하는 것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간결하면서도 세세한 서비스, 전문적인 서비스를 요구하는 니즈도 높아집니다. 여전히 사전점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도 있고요.

이를 위해 보다 쉽고 간편하게 일반인들도 전문가 못지 않게 점검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관련 서비스와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를 앞둔 분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입주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그 경험을 발판삼아 ‘사전점검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저희 서비스를 또 이용하십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건설사에서 알아서 해주겠지’하고 단순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익을 생각하는 몇몇 건설사는 하자 개선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입주를 앞두신 분들이라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주셔도 좋지만, 그도 어렵다면 주변에 건축업계 종사하시는 분과 함께 사전점검을 하셨으면 합니다. 일반인이 보는 시각과 전문가가 보는 시각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집이 한 두해만 사는 곳이 아닌만큼, 입주 전 사전점검을 통해 고충을 겪는 분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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